동해 울릉분지에서 새로운 가스·석유 유망구조가 발견되면서 한국의 에너지 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심해 기술 분석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가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울릉분지 내 14개의 신규 유망구조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석유 및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발표된 140억 배럴의 탐사자원량과 합산하면, 총 191억 배럴로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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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발견된 14개 유망구조… 마귀상어 최대 12억9000만 배럴 매장 가능
액트지오는 지난해 말 한국석유공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울릉분지의 심층 분석을 통해 유망한 자원 구조 14곳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악된 자원의 탐사자원량은 최소 6억8000만 배럴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로 추산된다. 이 수치는 시추 작업 없이 물리 탐사와 지질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것이므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가장 주목받는 유망구조는 ‘마귀상어(Goblin shark)’로, 최대 12억9000만 배럴의 석유 및 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있다. 탐사 성공 확률은 대왕고래 유망구조(약 20%)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일부 구조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성공 가능성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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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원 발견으로 경제적 가치 최대 730조 원 전망
추가적으로 확인된 석유·가스의 경제적 가치는 최대 7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정부는 동해에 140억 배럴의 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경우 그 가치를 약 2000조 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이번 신규 탐사자원량의 경제 효과는 최소 수백조 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대규모 에너지 자원 확보 가능성은 해외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심해 시추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만큼,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차 탐사 시추는 한국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수행하되, 2차 탐사부터는 해외 기업과의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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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 성공 사례… 한국도 에너지 강국 도약할 기회
동해 가스·석유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한국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자립을 강화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국가가 중남미의 가이아나다.
가이아나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원유 시추를 시작한 이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가이아나의 2023년 경제성장률은 33.9%로 역내 국가 평균(2.2%)을 크게 웃돌았다. 석유 개발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활성화와 인프라 확충 등 후방 연쇄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동해 가스·석유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국내 경제에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유·가스 생산을 통해 에너지 수입 부담을 줄이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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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검증 작업과 향후 전망
이번 탐사자원량 분석은 실제 시추 없이 지질 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므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신중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발표된 140억 배럴 탐사자원량 역시 자체 평가와 국제 전문가 교차 검증을 거쳐 공식 발표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절차가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을 시작해 2035년부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추가 발견이 최종적으로 검증될 경우, 한국은 에너지 자립도를 대폭 높이고, 석유·가스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향후 시추 작업 결과에 따라 실제 매장량이 구체화될 예정이며, 해외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동해 심해 에너지 개발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가 탐사가 한국의 에너지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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