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설립을 검색하면 상단에 0원, 무료, 수수료 없음 같은 문구가 줄줄이 나옵니다. 사업을 막 시작하는 대표님께는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시기이니 눈이 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광고 한 줄에 적힌 0원이 설립 과정 전체의 비용을 뜻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디까지가 면제이고 어디서부터가 부담인지를 구분해 두면, 상담 전화를 걸기 전에 던질 질문이 훨씬 분명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광고 문구를 항목별로 쪼개어 읽는 방법을 순서대로 안내해 드립니다.

광고 속 0원이 가리키는 범위
무료라는 말은 보통 대행 수수료 한 가지에만 붙습니다. 법원과 지자체에 내야 하는 돈, 설립 이후 이어지는 서비스 비용까지 함께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광고는 설립 대행료를 따로 받지 않는 대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개별 항목만 보면 무료처럼 보여도, 함께 묶인 서비스의 요금 안에 대행료가 녹아 있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 광고에서 보이는 말 | 상담에서 되물을 질문 |
|---|---|
| 무료 설립 | 어느 항목이 면제인가요 |
| 수수료 0원 | 공과금도 면제인가요 |
| 조건 없음 | 계약서에 부대 조건이 있나요 |
이 세 질문에 답이 명확하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광고 문구보다 계약서를 먼저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광고 문구는 상담을 유도하는 첫인사일 뿐이고, 실제 의무와 권리는 계약서에 적힌 내용으로 정해집니다. 그래서 전화 상담에서 들은 설명은 메모해 두었다가, 문서로 받은 내용과 한 줄씩 맞춰 보시길 권합니다.
수수료 대신 따라붙는 묶음 계약
가장 흔한 조건은 세무기장 계약입니다. 몇 개월 혹은 1년 단위로 기장을 맡기는 것이 의무라는 식으로 안내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총부담이 얼마인가입니다. 설립 때 아낀 금액과, 의무 기간 동안 내게 될 기장 비용 전체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립 대행료를 따로 내는 쪽이 오히려 가벼울 수 있습니다.
| 면제되는 것 | 대신 걸리는 것 |
|---|---|
| 설립 대행 수수료 | 세무기장 의무 계약 |
| 설립 대행 수수료 | 다른 서비스 함께 이용 |
| 처음 내는 돈 | 계약 기간 전체의 기장 비용 |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기장 방식을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설립 초기의 조건이 몇 년 뒤에도 최선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 하나 생각할 부분은 선택권입니다. 설립 단계에서 기장 담당자가 이미 정해져 버리면, 서비스 품질이 기대에 못 미쳐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법인의 장부를 누가 맡을지는 설립 비용 몇 푼보다 오래 영향을 주는 문제이므로, 이 결정을 광고 조건에 맡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중도 해지 때 불거지는 위약금
무료 조건으로 시작했다가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두려 하면, 그제야 위약금 조항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약 기간 안에는 돈이 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에 나갈 때 손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계약서를 받으면 다음 내용을 꼭 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 의무 이용 기간이 몇 개월인지
- 중도 해지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조건인지
- 위약금이 붙는다면 금액과 산정 방식이 무엇인지
- 서비스 내용이 바뀌거나 중단될 때 대응은 어떻게 되는지
- 구두로 들은 설명이 계약서에도 적혀 있는지
상담에서 들은 말과 서류의 문구가 다르면 서류가 기준이 됩니다. 불편하더라도 문서로 받아 두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방어책입니다.
특히 작은 글씨로 적힌 부대 조건이나 별첨 안내문에 해지 관련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첫 장만 훑고 서명하는 일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조항은 그 자리에서 풀어 달라고 요청하고, 답변이 모호하면 서명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견적서는 줄마다 따로 읽으세요
법인설립 비용은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뉩니다. 나라에 내는 공과금, 그리고 전문가에게 내는 수수료입니다. 문제는 견적서에서 이 둘이 한 덩어리로 뭉쳐 보일 때 생깁니다.
공과금이라는 이름 아래 실제 부담과 다른 금액이 청구되거나, 교통비와 제증명 비용이 슬쩍 얹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곳이라면 이런 내역을 되묻기도 쉽지 않아 소통 방식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견적서의 항목 | 성격 |
|---|---|
| 등록면허세, 교육세, 법원 수수료 | 나라에 내는 공과금 |
| 대행 비용 | 전문가 수수료 |
| 교통비, 제증명, 수고비 | 근거 확인이 필요한 항목 |
항목마다 따로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설명이 들쭉날쭉하다면 그 자체가 판단의 단서가 됩니다.
직접 진행할 때 빠지는 안전장치
수수료를 아예 내지 않는 방법으로 셀프 설립이 있습니다. 순수하게 공과금만 부담하면 되니 금액 면에서는 가장 가볍습니다. 대신 서류를 전부 직접 챙겨야 하고, 막혔을 때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준비가 어긋나면 등기소에서 보정명령이 나오고, 그러면 서류를 고쳐 처음부터 다시 신청해야 합니다. 돈은 아꼈어도 시간이 더 드는 셈입니다. 특히 정관을 아무 문서나 가져다 쓰면 운영 중에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점검 대상 | 확인 기준 |
|---|---|
| 사업목적 | 구체적인 업 형태로 적었는가 |
| 상호 | 같은 관할 구역에 같은 이름이 있는가 |
| 본점 주소 | 중과세 여부, 사업자등록 가능 여부 |
| 정관 | 운영 방식에 맞는 규정인가 |
| 조사보고자 | 주식이 없는 임원을 선임했는가 |

세 가지 방식을 나란히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방식 | 드는 것 | 아쉬운 것 |
|---|---|---|
| 조건부 무료 대행 | 의무 계약 | 해지 조건 부담 |
| 셀프등기 | 공과금과 시간 | 보정명령 위험 |
| 수수료 내고 대행 | 별도 수수료 | 비용이 눈에 보임 |
본점 주소는 어느 방식이든 따로 계산합니다
무료든 유료든 셀프든, 본점 주소를 구하는 비용은 별도로 발생합니다. 광고 어디에도 이 항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알아 두세요.
전용 사무실을 얻으면 관리비와 인테리어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설립 초기에 이 부분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비상주사무실이나 소호사무실로 본점 주소만 확보하고 실제 일하는 공간은 따로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본점 확보 비용과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분리해서 비교하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주소지는 우편물 수령, 세금 신고, 사업자등록 같은 이후의 모든 행정 절차와 이어지는 기준점입니다. 그래서 설립 대행 비용을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어떤 주소로 어떤 업종을 등록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 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 주소 확보 방식 | 특징 |
|---|---|
| 전용 사무실 | 관리비와 인테리어까지 부담 |
| 비상주사무실 | 주소만 확보, 근무 공간은 별도 |
| 계약 전 확인 | 사업자등록 가능 여부, 용도 인정 여부 |
설립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점검
등기가 끝났다고 비용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설립 이후에 챙길 항목을 미리 알아 두면 뜻밖의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법인 통장의 돈을 대표가 임의로 꺼내 쓰면 가지급금이 되므로, 급여나 배당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 초기에 매출이 없다면 대표이사를 무보수로 둘 수 있으며, 이때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지역가입자나 피부양자 자격으로 유지하는 형태가 됩니다.
- 사내이사 임기는 상법상 원칙적으로 최대 3년이므로, 3년에 한 번은 임원변경등기를 챙겨야 합니다.
- 정관, 등기부등본, 인감증명서는 한곳에 모아 두면 변경등기와 세무 대응에 편합니다.
변경등기 시기를 알려 주고 사후 관리를 도와주는 곳인지도 업체를 고르는 기준이 됩니다. 알림이 없어 기한을 놓치면 과태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기를 마친 직후 달력에 임기 만료일을 적어 두는 단순한 습관만으로도 이런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정리하면, 무료라는 단어보다 총액과 기간, 의무 조건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표면 비용이 0원이어도 의무 계약이 따라붙는다면 실제 부담은 줄지 않습니다.
본점 주소를 고민 중이시라면 소호사무실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주소만 먼저 확보하고 고정비를 낮게 유지하려는 분께 어울리며, 사업자등록이 가능한 업종인지는 계약 전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조건이 맞는다면 설립 초기 비용을 한결 가볍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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